제목 | 주주 안내문 | 2023-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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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주주님께
회사의 현재 상황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 주주님께 이렇게 서면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회사 상황을 가능한 한 매년 서면으로 안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초부터 2년 이상 전세계로 퍼져 나갔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의 모든 나라는 숨막히는 방역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간 사람들의 왕래도 막혀 경기침체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거나 금리를 급격히 낮추어 강제적 경기부양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하여 현재도 그 영향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가는 전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통화관리를 하는 중앙은행들은 2022년 초부터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의 악순환을 막고자 급격한 금리인상을 진행하였습니다. 높은 물가상승은 상대적으로 급여생활자 및 자영업자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또 신문이나 TV 등 언론에서 나왔듯이 갑작스러운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미국의 많은 대기업들은 임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회사들은 투자를 줄이면서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는데, 실제로 투자를 줄이자 당사와 관련된 전방위산업인 반도체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당초 당사의 거래처인 반도체 제조회사 및 다른 회사들도 2022년 초에는 2023년도분 투자를 늘리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가 2022년 말 경기의 급격한 하강에 따라 갑작스럽게 사실상 2023년도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난 코로나 기간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갑작스럽게 낮추고, 또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자 급격하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갑작스럽게 올리는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정책 변경에 따라 실물경기 및 물가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급격한 경기하강으로 인해 주주님께서도 여러가지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사의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의 경우 반도체 제조사들은 다음 연도의 장비구매계획을 직전연도 하반기에 결정하고 저희와 같은 장비업체에 투자계획을 알려왔습니다. 그러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부품을 주문하여 고객사의 투자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장비를 준비해 왔습니다. 과거의 경제환경에서는 장비회사가 장비를 제작하는데 3개월의 부품수급기간과 1개월 정도의 제조기간을 합쳐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음 연도의 장비조립을 위해서는 늦어도 전년도 9월 초까지는 장비제작을 위해 부품을 주문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연도 1월분부터 장비공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코로나는 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전세계 정부들이 강제적 방역활동을 하였고 이에 따라 재택근무가 늘어났습니다. 언론의 보도와 우리 모두가 경험하였듯이 외부에서도 마스크를 써야만 했고 코로나에 감염되면 병원이나 집에 격리되거나 주변 사람들도 모두 강제적 격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나 그 부품의 제조는 온라인으로 불가능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각 정부의 통제와 코로나에 걸려 죽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제조회사의 경우는 직원들이 생산현장에 출근하여 일하기를 꺼려하여 생산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 기간 중에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물류대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장비제작을 위한 부품수급기간이 과거 3개월 정도였던 것이 10개월~12개월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부품업체들은 부품공급이 늦어지니 미리 주문하라고 한다 거나 아니면 부품 공급이 늦어지니 이해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부품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고객으로부터 장비발주 주문을 받아도 장비를 못 만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객의 투자수요에 맞춰 장비공급을 하지 못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의 특정 공정에 적용된 당사의 장비가 장비 공급이 가능한 다른 회사 장비로 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회사들도 투자를 하고 싶어도 반도체제조장비가 없으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이에 따라 2022년 당사의 고객사도 투자계획에 따른 원활한 장비확보를 위해 예전과 달리 2023년도 투자계획을 2022년 하반기가 아닌 2022년 초에 조기 수립하여 반도체 제조장비를 확보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당사와 같은 장비업체들에게 2023년 투자계획을 2022년 4월경 알려왔습니다. 당사 및 다른 장비업체들은 투자계획을 통보받자마자 부품을 빨리 확보하고자 서로 경쟁적으로 부품주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난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계속된 금융당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2022년 하반기 들어 경기가 갑자기 침체되면서 반도체 가격도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를 제조하면 할수록 적자가 확대되고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의 고객사는 어쩔 수 없이 투자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당사 및 다른 장비업체들에게 장비투자를 거의 하지 않을 것임을 갑자기 알려왔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서 당사의 임직원들은 청천벽력같은 고객사의 결정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고객사의 투자계획에 따라 당사는 대부분의 부품을 주문하였으며, 주문한 부품들은 대부분 입고 되었고 취소는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주문한 부품에 대한 대금을 부품업체에 지급할 수밖에 없었기에 당사는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일부 부품사들에게 아직 미입고된 부품에 대해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다른 장비회사들도 다 취소를 하려 한다면서 자기들도 이미 부품 제작용 자재 주문을 다해서 취소는 불가능하니 미입고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납품시기를 몇 개월 미루는 조건으로 어렵게 양해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의 문제이지 부품대금은 향후 당사가 모두 지급해야 합니다. 당사는 2022년 초 금융부채가 전혀 없이 약1,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부품대금 지급에 따른 자금스케줄을 다시 추정해보니 추가적 운영자금 확보가 빠른 시간내에 필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11월초 외부자금을 긴급히 조달한 바 있습니다. 당사가 자금을 투자 받았던 당시에는 이미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갑자기 왔고 갑자기 또 다른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관련하여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에 기대를 해보고 있습니다만 좋아질 거라고 한가하게 기다리기만 하거나 향후를 걱정만 하고 있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경제상황이 좋아질 때 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주주님께서 당사의 배당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당사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에 따른 과실을 주주님과 공유하고자 당기순이익 중 상당한 부분을 주주님께 배당해왔습니다. 2022년도의 전체적인 실적은 좋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부품 재고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운영자금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자금을 투자유치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배당으로 자금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3년초 주주총회에서 배당 결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배당을 기대하고 계셨던 주주님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당사의 2022년 실적으로는 당연히 임직원들에게 높은 성과보수를 지급했어야만 했으나 갑작스런 반도체 경기 불황에 따른 고객사의 투자계획 전면 철회로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당사가 외부에서 투자유치를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 자금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임원들은 저와 함께 급여도 자진해서 깎고 성과보수 상여금도 자진해서 받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다른 임직원들도 급여가 동결되고 상여도 평소보다 적게 지급되었습니다. 이를 이해해준 임직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주주님, 향후 경제상황이 호전되어 정상적인 매출이 생기면 당사는 예전처럼 높은 배당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향후 국내외 영업활동 및 신규장비 매출로 회사가 과거보다 더 성장하면 주주님께 향후 차별화되는 높은 배당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당분간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주주님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당사의 개발 및 영업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반도체 장비 중에서 당사가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용 에처장비는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장비입니다.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개발을 시도했으나 에처장비를 초기에 상용화한 몇개의 해외기업 이외에는 성공한 기업이 없습니다. 에처장비는 20,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죽도록 노력하고 운이 계속적으로 엄청나게 좋아도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국내외 다수의 기업들이 반도체용 에처장비 개발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당사가 에처장비 양산에 성공한 것은 저와 임직원들이 죽도록 열심히 했고 지금도 운이 엄청나게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고는 달리 설명드릴 방법이 없는게 반도체용 에처장비입니다. 당사의 현재 장비 및 공정개발담당 임직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인 에처장비를 개발해낸 주역들입니다. 그리고 당사의 부족한 현황을 이해해주면서 인내해주고, 기다려주고 그리고 기회를 준 고객사인 SK하이닉스 전현직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주주님께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에처장비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당사의 주주로서 자부심을 느끼셔도 됩니다. 2018년 당사가 상장하기 전 증권사 에널리스트들이 당사를 방문했을때 다들 한 말이 “반도체 에처장비를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확인하러 왔습니다. 실제로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팔았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에 반도체 에처장비 회사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성공했는지 궁금합니다.” 였습니다. 주주님, 현재까지 당사는 지난 7년 동안 약 140대의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하였습니다. 납품된 장비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반도체를 제조할 때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용 에처장비는 TV와 같이 한번 개발에 성공하면 그 상태로 어디나 판매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고객과의 협업을 통해 오랫동안 고객이 원하는 장비로서 확인되어져야만 판매될 수 있습니다. 해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고성능의 반도체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반도체 패턴을 만드는 공정개발 및 안정적인 하드웨어의 보완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고객사는 이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한시도 안심할 수가 없고 쉼 없이 끊임없는 장비개발을 해야만 반도체용 에처장비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왜 에처장비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가에 대한 설명을 더 해드리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기회에 보충하겠습니다. 에처장비를 개발하다가 실패해본 경험자 말고는 에처장비의 개발에 대한 어려움을 모릅니다. 저도 투자자로 있을 때는 반도체용 에처장비를 한 대라도 팔면 성공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저도 몰랐기 때문에 20년전쯤 당사에 투자하였습니다. 진실을 알았다면 절대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폴리에처장비 첫 모델이 판매되고 난 다음에 당사의 후속모델이 개발되어 고객사 연구소에서 평가를 하려고 했을때 저는 당사의 장비가 기술적으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습니다. 그런 장비를 고객사 연구소에 차세대 장비라고 평가하자고 했으니 너무나 부끄럽고 민망했습니다. 이후부터 저는 기술적으로도 직접 나서서 모든 것을 바꾸도록 지시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저와 저희 임직원들이 6 개월 이상 동분서주한 결과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폴리에처 후속모델 개발에 어렵게 성공했습니다. 이 폴리에처 모델은 2019년 하반기경 하드웨어 개발이 완성되었고 2020년 하반기에 중요 공정개발 상용화까지 성공하여 2021년부터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 장비는 저의 이름 약자를 따서 모델명이 Leo WH 입니다. 당시 고객사의 연구소 임직원 분들도 그 이후부터 당사 장비개발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폴리에처 모델이 현재 개발되어 고객 평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 경 개발을 시작하여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메탈에처 Nardo-M 모델도 완성되어 고객사에 짧은 기간동안 수십대가 판매되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과거년도 매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이 두 가지 장비모델이 특히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 이 두 가지 모델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의 검증을 거쳐 이제는 당사의 에처장비 기술력이 안정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현재 폴리에처 모델 2종류와 메탈에처 1종류를 개발하여 고객사에 납품 중입니다. 차세대 신규 폴리장비 모델도 개발되어 내부평가가 마무리 되었으며 금년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평가가 이루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옥사이드 에처를 몇 년 전부터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개발중에 있습니다. 다수의 특허도 출원되었고 장비도 테스트를 위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용 에처는 다 어렵지만 특히 옥사이드 에처는 조금 다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기에 장비의 최종 완성도를 높이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폴리 에처장비와 메탈 에처장비처럼 옥사이드 에처장비 양산화에 성공할 것으로 믿습니다. 옥사이드 에처장비 개발에 성공하면 당사는 반도체용 에처장비 종류는 모두 보유하게 되어 해외 반도체 제조회사까지 영업이 성공하면 세계적 반도체용 에처장비 회사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고객 확대 영업활동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사의 고객은 현재 국내 한 곳만 있기에 매출확대를 위해 현재 해외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습니다. 해외 영업은 언어, 문화 및 장소적 문제 때문에 국내영업보다 쉽지는 않으나 조금씩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해외업체를 고객사로 만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몇 년 후에 당사의 매출처는 해외기업들까지 확대되어 현재의 경기침체 기간이 지나면 큰 성장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주주님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몇 개월 전 공시한 바와 같이 한 대주주가 허위와 왜곡된 사실을 주장하며 비슷한 성격의 여러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주주님께서는 이 소송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소송 중이기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장회사로서 다수 주주의 공익적 이익을 위해 짧게 몇 가지 결과만 말씀드립니다. 해당 대주주는 2년 전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 중인데 그 회사의 홈페이지와 법인등기부등본 그리고 당사의 거래처들 등에 따르면 그 회사는 당사와 동일한 반도체용 에처장비를 제조 및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된 당사의 경쟁회사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당사는 급격히 악화된 반도체 시장여건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당사의 경쟁회사를 운영하는 대주주가 제기한 여러 소송에 대응하느라 엄청난 업무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영업 및 관리 업무를 해야 할 임직원들이 소송에 대응하느라 심각하게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는 법적 책임을 질만한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최선을 다해 법적 대응을 충실히 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자에 공시한 바와 같이 여러 소송 중 하나인 이사회의사록 열람 및 등기허가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었습니다. 공시된 기각 사유를 참조해서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나머지 소송도 가까운 시일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대주주가 허위와 왜곡된 사실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형사고소를 하였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사법당국에 의해서 적절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송은 자유의사에 의해 누구나 제기할 수 있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번 소송들에 대해서도 재판 결과에 따라 소송을 제기한 대주주는 사회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당사도 법적 한도 내에서 가능한 별도의 조치를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선고가 난 소송 이외 나머지 소송 결과 역시 한국거래소 필수 공시 사항이라서 추후 공시가 될 예정이니 이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송들 때문에 주주님께서 혹시나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당사는 모든 것을 공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다만 이번 일로 주주님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2003년부터 투자자로서 여러 기관투자자들과 같이 당사에 투자하였습니다. ‘반도체 에처장비 국산화’라는 열의를 가지고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계속적으로 투자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소개로 많은 지인들도 투자했습니다. 투자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에처장비 국산화를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소개로 같이 투자한 일부 개인 및 금융투자기관들이 계속된 장비개발 실패 등에 따라 엄청난 투자 피해를 보고 떠나갔습니다. 이에 저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저에게 몰아붙이는 등 인간적으로도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수차례 투자된 모든 자금이 고갈된 상태에서 회사는 기술적, 영업적으로 아무런 진전없이 몇 개월째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어 제가 당사의 경영진을 믿고 있을 수가 없어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속이 타들어가고 눈앞이 노래지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당시 저는 투자사에서 펀드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지만 당사를 위해 밤낮을 잊고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일면식도 전혀 없던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을 열과 성을 다하여 만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를 어색해 하던 당사 임직원들을 독려하였습니다. 당사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였기 보다 솔직히 당시 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보통의 투자자들은 투자를 실패하면 미련을 버리고 다른 투자 대상 업체를 알아보는데 저는 그렇게 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투자사에 다녔던 저를 주변사람들은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죽을 것 같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후 SK하이닉스의 다수 임직원들이 당시 저의 노력을 인정해 주셔서 당사에 기회를 주었습니다. 또한 당사의 임직원들도 서서히 금융권 출신인 저를 신뢰하고 따라주었습니다. 당시에 당사를 떠났던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사유가 ’급여를 또 못 받을 것 같아서’ 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해가 되었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보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당사 핵심 기술자들은 변함없이 지금까지 저와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당사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당사에 초기 부품을 대어준 국내외 부품사들 역시 부품대금을 못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당시 열악한 급여와 근무여건에도 성실하게 일해준 당사의 임직원들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과거 당사에서 7년간 고생하신 한 대표는 “나는 못했는데 최 사장은 해냈네”, 또 당시 저의 옆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 다른 대표는 저에게 매번 “Miracle”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전 고객사 제조총괄 사장님은 저를 따로 불러서 “경영학과 나와서 투자만 했던 사람이 반도체 회사 경험도 없이 어떻게 그 어려운 에처장비 양산화를 성공시켰어? 대단해!”라고 하였습니다. 고객사의 모 임원은 회사를 떠나면서 “내가 SK하이닉스에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에이피티씨 에처장비 국산화 성공입니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임원분은 “내가 살면서 최 사장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아주 특이해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들이대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너무나 애잔했습니다.”라고도 하셨습니다. 또한 현재 당사의 모든 장비모델을 개발하고, 특허기술을 대부분 출원하고 있는 모 임원의 아내 분은 “예전에는 삶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나 행복하고 하루하루 사는 재미를 느낍니다. 대표님,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보람을 또 언제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주주님, 저는 투자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당사의 경영자가 아니었고 당사를 믿고 투자 했었습니다. 그 투자실패로 인해 저의 신용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인격적 모멸을 전직장에서 당하기도 하는 등 큰 투자손해를 본 투자 피해자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투자자의 입장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사에는 과거 당사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투자피해를 보았던 투자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투자피해자 중에서 현재도 주식을 보유하신 분들은 월급도 못 주고 있었던 회사를 기적같이 살린 저를 한결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당사가 2018년 상장이 되었을 때와 그 이후에도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주식을 대부분 팔지 않았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추가로 더 사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부담스럽지만 제가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주식 지분율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랜 주주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고, 또 임직원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기에 제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망하기 직전의 회사를 일단 살려둔 후 저는 제 자리인 투자자 지위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저와 함께 어려운 역경을 헤쳐온 임직원들의 눈망울, 저를 믿고 기회를 준 고객사의 임직원들 그리고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18년 이상 된 주주들, 바로 그들 때문에 당사를 아직 경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저나 이사회의 판단으로 저를 대신할 훌륭한 경영자가 나타나면 저는 모두의 양해를 얻고 떠날 것입니다.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은 회사를 어렵게 하지만 경영자의 올바른 판단은 회사를 성장시킵니다. 경영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투자만 해왔던 제가 본의 아니게 당사를 경영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수없이 많은 경영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21년간 투자사에 펀드매니저로서 많은 기술 엔지니어들을 만났기 때문에 기술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는 어려움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술회사인 당사를 경영하는데 내부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1년간 투자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투자 성공과 실패 사례 그리고 기술적 이해를 통해 배운 것을 저도 모르게 당사 경영에 다 적용하고 있고 실제로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경제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당사의 임직원들은 오히려 이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 신규장비 및 공정개발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사가 세계 최고의 에처장비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27일
에이피티씨 주식회사 대표이사 최우형 올림 |